올해 들어서는 전공서적을 많이 읽으리라는 다짐을 했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은 마케팅과 기획 그리고 약간의 소설이 대부분이다. 겨우 하나 읽은 책은 우타브란데스의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라는 책.  시기상으로 보자면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 시점에 보다 실무에 접근한 책을 읽어야겠지만, 오춘기가 찾아온 질풍노도의 디자이너로서 사상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지 나도 모르게 약간은 학문적 서적을 더 많이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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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디자인은 말 그대로 philosophy와 design의 합성어로,
'삶과 철학으로 시대를 디자인한 22인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어느 직업을 가지고 있느냐를 막론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그 일에 대한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작부분을 읽고 있지만 디자이너라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그 사람의 삶의 철학이 반영된 디자인에 비추어, 철학과 사상이 없는 한국 디자인계의 현실을 꼬집어 말하는 부분에 속이 시원하다. 디자인을 시작하는 사람이든, 지금 그것을 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든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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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은 양극화의 전위대힌가?
급조된 산업화의 결과로 인한 과시적 소비와 졸부 취향에 기인하는 문화적 요인도 있지만, 한국에서 디자인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삶의 방식'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신 소비자를 현혹하는 상품 치장술 정도의 역할에만 몰두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졸부적 판타지만을 자극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대한민국 1%를 위한" 레저용 자동차(SUV)의 광고를 보면서 한국에서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각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모리스 사후 백십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과연 그동안 현대 디자인이 해 온 것은 무엇이며, 특히 한국에서 예술 민주화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분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마지막으로 맺은 말이다. 필자는 미술공예운동이 비록 실패한 운동일 지언정 그 의미와 철학에 대해 현시대에 재해석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운동은 고사하고 최소한 디자이너가 사회, 문화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or 언제까지) 우리나라는 한탄하고 비판하는 디자이너(나를 포함한)는 많지만,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는... 디자이너의... 그... 철학적 부재가 안타깝다.

2007/05/21 15:25 2007/05/21 15:25
Posted by c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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